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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정 20%로 1조 조달’ 모태펀드 2.0 시동… 손실 보전 약속에 대기업·연기금 뭉칫돈 풀린다

정부가 모태펀드 출자 방식을 전면 개편해 1조 원 규모의 ‘LP성장펀드’를 공식 출범하며 민간 자본 중심의 ‘모태펀드 2.0’ 시대를 연다.
정부 출자 비중을 기존 60%에서 20% 수준으로 크게 낮추는 대신 우선손실충당과 풋옵션 등
전례 없는 안전장치를 제공하여 연기금과 대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벤처투자 생태계의 재무적 승수 효과를 5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 재정 승수 효과 5배 극대화, 1조 원 규모 ‘LP성장펀드’의 역발상 구조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대표이사 이대희)는 2026년 8월 13일 목요일 14시 서울 마포구 양화로 소재 SVC 서울에서 ‘LP성장펀드 출범식’과 ‘3분기 모태펀드 정책포럼’을 개최하고 차세대 벤처투자 플랫폼 구축 계획을 공표했다. 이번 LP성장펀드는 정부가 마중물 역할에 머물던 과거의 투자 패러다임을 탈피하고, 축적된 국가 자본을 민간 모험 자본으로 흐르게 만드는 허브 역할을 맡기기 위해 기획되었다.

핵심은 획기적인 출자 레버리지 구조에 있다. 통상적인 모태펀드 출자사업은 정부 재정이 60% 내외를 직접 감당했으나, LP성장펀드는 정부 재정 비중을 20%로 낮추고 민간 자본을 80% 채우는 연합 출자 구조를 설계했다. 구체적으로 민간 출자자가 3,400억 원을 우선 출자하면 모태펀드가 1,700억 원을 매칭하여 5,100억 원의 민·관 합동 기반 자금을 결성한다. 이후 벤처캐피탈(VC)이 자펀드 단에서 추가로 40% 수준인 약 4,900억 원을 매칭하여 최종 1조 원 규모의 자이언트 벤처펀드를 결성한다는 시나리오다. 정부 재정 대비 민간 자본 유입 승수 효과가 5배를 상회하게 된다.

■ 보수적 기관 유인하는 ‘3대 안전장치’ 제도적 혜택 명시

벤처투자 업계의 유동성이 둔화된 현시점에서, 이번 펀드가 18개 기관의 동참을 이끌어내며 흥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민간 LP(유한책임조합원)의 하방 위험을 확실하게 제어해 주는 강력한 인센티브 설계에 있다. 특히 최초로 벤처투자조합 출자에 나서는 국민체육진흥기금, 공급망안정화기금, 한국수출입은행, KMI한국의학연구소, 극동물류그룹 등 5개 신규 기관이 참여를 결정할 수 있도록 강력한 유인책이 작동했다. 구체적인 혜택은 다음과 같다.

  • 우선손실충당 제공: 자펀드 운용 과정에서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모태펀드가 일정 범위 내에서 손실을 우선 감내함으로써 민간 투자자의 원금 침해 우려를 전격 낮춘다.
  • 풋옵션(Put Option) 권리 부여: 출자자들의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사전에 약정된 조건에 따라 지분을 처분할 수 있는 옵션 권리를 강화하여 안정적인 엑시트 경로를 보장한다.
  • 투트랙(Two-Track) 출자 프로세스: 각 출자기관의 자산배분 규정과 내부 심의 기준에 맞춰 모펀드 간접 투자 방식과 자펀드 직접 투자 방식 중 최적의 안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방산·AI·바이오에 2,500억 원 수혈… 대기업 주도 ‘오픈 이노베이션’ 결합

LP성장펀드는 단순한 재무적 자금 집행을 넘어 국가 전략 산업 육성과 연계된다. 특히 방산, 뷰티,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선 분야에 2,5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특화 펀드가 구축될 계획이다.

방산 분야의 경우, 수출 금융 역량을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과 BNK금융그룹 컨소시엄이 핵심 LP로 참여하여 총 1,100억 원 규모의 방산 특화 펀드를 조성한다. 아울러 네이버, 효성, GS, 선익시스템, 극동물류그룹, 태화그룹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들이 참여해 대·중소기업 간 개방형 혁신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펀드가 결성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스타트업의 원천 기술과 대기업의 유통 인프라를 직접 연계하여 인수합병(M&A) 활성화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 국민체육 등 연기금 출자 확정, 전년 대비 5배 성장 달성 전망

자산 운용 시장의 보수적 큰손인 국가 기금의 참여 실적 역시 괄목할 만하다. 2025년에는 연기금투자풀 최초로 무역보험기금이 ‘LP첫걸음펀드’에 참여하여 200억 원을 출자한 것이 유일했으나, 이번 2026년 LP성장펀드에서는 국민체육진흥기금, 공급망안정화기금, 산업재해보상보험및예방기금 등 3대 연기금이 이미 출자를 확정했다. 추가로 복수의 대형 연기금이 막바지 의사결정을 조율 중인 만큼, 기금군 총 출자금액은 전년 대비 최소 5배 이상으로 대폭 팽창할 것으로 확인되었다.

출범식에 이어 진행된 ‘3분기 모태펀드 정책포럼’에 참석한 대체투자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산배분 관점에서 벤처펀드의 성과 검증을 고도화할 시점이라 입을 모았다. 패널 토론에서는 민간 출자자들이 지속해서 자금을 집행하기 위해 벤처펀드의 장기 시계열 성과 정보 공개, 신뢰할 수 있는 비교 벤치마크 지표의 개발, 그리고 기관 내부 심의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평가 및 보고 가이드라인 정비가 조속히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한 목소리로 지적되었다.

■ 시사점 및 실무 대응 전략: 8월 14일 공고 개시, 4분기 GP 선정 격돌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8월 14일 금요일에 첫 공식 출자사업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운용사(GP) 모집에 착수한다. 이어 다가오는 4분기 내에 운용사 선정을 완전히 완료하고 신속하게 펀드 결성을 매듭짓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자금 수혈을 모색하는 스타트업 CEO와 운용 자산 확보 경쟁을 벌이는 VC 경영진은 이번 모태펀드 2.0 체제 전환에 기민하게 발맞추어야 한다. 첫째, 전략 산업(방산, AI, 바이오, 뷰티)군에 속한 스타트업들은 본 펀드 출자 기업인 네이버, 효성, GS 등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협업 파트너십 제안서를 조기에 전면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단순 투자 유치를 넘어 밸류체인 진입의 티켓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자펀드 결성을 주도할 VC 운용사들은 신규 진입 연기금들이 요구하는 엄격한 내부 리스크 관리 기준과 투명한 성과 보고 체계를 충족할 시스템을 구비해야 한다. 정부가 하방 보전을 약속했으나 민간 LP들의 내부 투자 심의 문턱은 여전히 높기에, 기관 전용 맞춤형 구조화 제안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다가올 4분기 치열한 GP 선정 경쟁에서 최종 승기를 잡는 열쇠가 될 것이다.


기사 작성: [정지연] | 사진 출처: Unsplash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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