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다음은 하이록스”…MZ세대 운동 트렌드 왜 바뀌나
- 달리기와 썰매 밀기·로잉·케틀벨 등을 결합한 실내 피트니스 레이스 ‘하이록스’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
- 국내 대회 참가자가 2024년 회당 2000명에서 지난해 하반기 6000명, 올해 인천 대회는 1만 5000명으로 급증
- 보여주기식 몸매 만들기에서 기록으로 증명되는 ‘기능성 체력’으로 MZ세대 운동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
몇 년 전까지 헬스장 인증샷의 기본 공식은 ‘거울 셀카’였다. 근육이 잡힌 몸을 조명 아래서 찍어 올리는 것이 자기관리의 상징이었다. 최근에는 이 공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SNS 피드에는 몸매 사진 대신 완주 기록, 심박수 그래프, 대회 메달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있는 종목이 2017년 독일에서 시작된 실내 피트니스 레이스 ‘하이록스(HYROX)’다.
하이록스는 1km 달리기와 스키에르그, 슬레드 푸시·풀, 버피 브로드 점프, 로잉, 파머스 캐리, 샌드백 런지, 월볼까지 8개 기능성 종목을 번갈아 8차례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 자격 제한이 없어 엘리트 선수부터 일반 직장인까지 함께 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2024년 2월 인천에서 1100명 규모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그해 하반기 2104명, 지난해 하반기에는 회당 6000명 수준까지 참가자가 늘었고, 올해 인천 대회는 사흘간 1만 5000여 명이 몰리며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성장했다.
| 구분 | 기존 헬스·보디빌딩식 운동 | 하이록스식 기능성 운동 |
|---|---|---|
| 목표 | 보이는 몸매, 근육 크기 | 완주 기록, 체력 수치 |
| 성과 측정 | 체중계, 거울, 사진 | 시간 기록, 대회 순위 |
| 대표 콘텐츠 | 바디프로필, PT | 하이록스, F45, 크로스핏 |
| 참여 방식 | 개인 훈련 중심 | 대회·크루 등 커뮤니티 중심 |
2년 만에 참가자 15배로…국내 하이록스 확산 속도
하이록스의 국내 성장세는 숫자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4년 2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첫 대회는 1100명 규모였지만, 같은 해 10월 2회 대회는 2104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후 대회 규모는 계속 커져 지난해 하반기에는 회당 6000명 수준까지 도달했고, 올해 열린 인천 대회는 사흘간 1만 5000여 명이 참가하며 전년 대비 두 배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이제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도 대회가 열릴 만큼 지역과 규모 모두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하이록스만의 현상이 아니다. 그룹 서킷 트레이닝 브랜드 F45나 고강도 인터벌 훈련을 결합한 크로스핏 등 이른바 ‘하이브리드 트레이닝’ 전반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러닝과 근력·기능성 운동을 결합한 이 흐름이 액티브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층을 중심으로 이미 하나의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한다.
왜 ‘보여주는 몸’에서 ‘측정되는 체력’으로 이동했나
한 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72.2%는 건강 관리를 일종의 자기계발로 여긴다고 답했다. 이런 인식 위에서 최근 몇 년간 유행한 인증 방식이 ‘바디프로필’이었다면, 하이록스는 그보다 한 단계 나아간 인증 수단을 제공한다. 바디프로필이 특정 시점의 외형을 사진으로 박제하는 방식이라면, 완주 기록과 순위는 시간이 지나도 비교·경신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능성 피트니스 전문가들은 이런 운동이 일상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체력을 기른다는 점,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아 운동 정체기나 부상 위험을 줄이는 데도 유리하다는 점을 함께 꼽는다.
참가 자격 제한이 없다는 점도 확산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개인 기록을 스스로의 목표와 비교하면 되기 때문에 운동 초심자와 숙련자가 같은 경기장에서 함께 뛸 수 있고, 대회 특성상 자연스럽게 러닝 크루나 훈련 파트너 같은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는 점도 개인 PT 중심이던 기존 헬스 문화와 다른 지점이다. 결과적으로 ‘혼자 만드는 몸’에서 ‘함께 겨루는 체력’으로 운동의 의미 자체가 재정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필라테스·피트니스 업계가 트렌드에 대응하는 방법
하이록스로 대표되는 기능성 피트니스 열풍이 국내 운동 문화의 중심축을 완전히 옮겨놓았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참가자 수가 매 대회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성장 속도만큼은 뚜렷하다. 몸매를 보여주던 운동에서 기록으로 증명하는 운동으로, MZ세대의 운동 기준이 이동하고 있는 흐름은 앞으로 필라테스·헬스 업계 전반의 프로그램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 작성: 윤경선 기자 | 사진 출처: AI 생성형 이미지
참고문헌 및 자료 출처 : 하이록스 관련 보도(2024~2026), 대학내일20대연구소 MZ세대 건강관리 인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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